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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 슬기로운의사생활 번외_석형&신혜

아무나작가 조회수 : 7,490
작성일 : 2020-06-01 09:39:42
시즌2 좀 빨리 하지 싶은 맘에 멋대로 상상해 본 석형 과거예요. 
섬세한 우리 곰돌이 시즌2에서 달달한 사랑으로 인싸됏음 좋겠어요 
휘리릭~ 상상해서 쓴 거니까 너무 까칠하게 보심 상처받아요 ㅎㅎ

------------------------

슬기로운 의사생활_맘대로 version 번외) 석형&신혜

 

#1

퇴근하는 석형. 전화벨. 화면에 ‘윤신혜’

석형: (표정 어두워지며) 여보세요

 

#2

차 안. 무거운 표정으로 운전하는 석형

 

# 회상1 (소리없이 흑백화면)

검찰 들이닥쳐 압수 수색하는 신혜 사무실.

신혜 불안해하며 석형에게 전화 걸지만, 수술실에 있는 석형. 전화 연결 안되는.

검찰 조사실. 험악한 분위기. 신혜 뭔가를 열심히 설명해보지만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한.

신문 헤드라인들 : 고가 미술품으로 정치권 로비, 큐레이터 윤모씨 압수 수색, 소환조사, 검찰 전방위 고강도 수사. 양태양 회장 혐의 부인 “나는 모르는 일”, 로비 의혹에 미술계 당혹, 등등.

# 회상 2

늦은 밤. 식탁 앞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석형.

현관문 소리.

지쳐 들어서는 신혜, 석형 신혜보며 일어서지만, 석형 쪽 보지도 않은 채 방으로 들어가 문 닫는 신혜.

아침. 석형 같은 자리. 출근하는 차림으로 방에서 나와 석형 보지 않고 그대로 나가는 신혜.

현관문 닫히는 소리.

# 회상 3 (소리없이 화면만)

사직서 내는 신혜. 휘청이며 걷다 길에서 쓰러지는, 엠블런스, 응급실로 실려오는 신혜.

정신없이 응급실로 뛰어가는 석형.

의식 잃은 신혜 주변 분주한 의료진, 하혈로 시트 물들어 있고, 놀라서 아무것도 못한 채 보고만 있는 석형

(신혜 침대 옆 잠든 신혜 지키고 있는 석형.

석형선배(목소리만) 너도 몰랐어? 하긴, 이제 5,6주 되었으려나, 산모도 몰랐던거 같던데..)

# 회상 4 (소리없이 화면만)

병원 퇴원하는 신혜. 뒷자석에 깊숙이 앉아 눈 꼭감은 채 미동도 없는 신혜 보다가 신혜 엄마하고만 인사하고, 출발해서 멀어지는 차 묵묵히 보고만 있는 석형.

# 회상 5

퇴근해 집에 들어서는 석형.

현관 앞 신혜 구두. 한쪽에 세워진 트렁크.

식탁 앞에 꼿꼿이 앉아 있던 신혜 고개만 천천히 돌려 석형보며

신혜: 할 말 있어

식탁 앞에 마주앉은 두 사람. 식탁 위 이혼서류.

신혜: (담담하게) 헤어져

석형: (예상하곤 있었지만 마음 아픈).....

신혜: (낮고, 담담한 목소리로. 하지만 뒤로 갈수록 원망과 서운함에 울음) 우리가.... 난.... 다른 사람들처럼 죽고 못살게 좋아해서 한 결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난, 당신하고라면 잘 살 수 있을 것 같았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당신이라면, 살면서 더 좋아지고, 정들고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서.....어느 집 며느리 역할이 더 먼저인 자린 줄 알면서도 결혼한거야.... 아버님 억지 말씀, 부당한 요구하실 때... 당신이 막아주진 못해도, 내 옆에 같이 있었으면... 그랬으면..... 안된다고 그렇겐 못한다고... 아버님께 맞서는게 조금은 덜 무서웠을거야.....(격해진 마음 참으며, 눈물 훔치고) 내 처지 잘 알잖아. 우리 집에선 절대 먼저 이혼 얘기 못 꺼내. (석형 바로 보며) 그러니까 당신이 해줘. 한 번만 남편 노릇 해. 부탁이야.

신혜 나간 뒤 현관문 소리.

#회상 6

신혜 만나러 사무실로 찾아갔다 못보고 나와 넋빠진 듯 걷는 석형.

신혜선배(목소리만) : 신혜 그만 뒀어요. 쫒겨난 셈이죠. 이 바닥이 그래요. 좁은데다 남들 이목, 평판...... 사실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그런 일에 이름 오르내리는 것만으로도 힘들어요. 신혜가 그런 거 다 무시해 치울만큼 뻔뻔하지도 못하고, 감싸줄 든든한 빽이 있는 것도 아니고.

#회상 7

양회장 집

양회장: (이혼서류 집어 던지며) 누가 너더러 금슬 좋게 살라 그랬어? 너하고 싶은 건 밖에서 해. 구색만 맞춰 살란 말이야 남보기 번듯하게!!

석형: (분노, 경멸, 간신히 참으며) 싫어요. 제가 싫다구요!! 안산다고요 걔랑!!. 뭐라셔도 소용없어요. 이미 다 끝냈어요. 제발 쫌!!! 냅두라구요 그냥!!

나가는 석형 쪽으로 유리컵 집어던지는 양회장.

산산조각난 컵. 유리에 발 베였지만 모르는, 걸음마다 핏자국. 방문 앞에 서 있는 지은이 지나쳐 나가는 석형.

#회상 8

석형 집. 현관문 소리.

지은: (혼자 술 마시는 석형 안타깝게 보다) 언니 데리고 미국 가. 가서 둘이서만 살어. 오빠, 그럴려고 준비해왔던 거 아냐?

석형: (말없이 술만 마신다)

지은: 내가 언니 만나볼까? 만나서...

석형: 그러지 마.... 너까지 신혜 힘들게 하지마...

#회상 9

카페. 테이블 위 서류봉투 두고 마주 앉은 석형, 신혜

석형: (어렵게 말꺼내는) 신혜야 나랑.....

신혜: (천천히 봉투 집으며) 법원엔 내가 제출할게. 도와줘서 고마워....

먼저 나가는 신혜. 테이블 아래 신혜 이름으로 된 비행기표 움켜쥐며 울음 참는 석형.

#회상 10

혼자 출국하는 석형

 

#2

카페. 먼저와 기다리는 신혜.

신혜: (어색하게 살짝 웃는) 오랜만이야..잘 지냈어?

석형: (마주 웃으려하지만 어색한) 어... (잘 지냈는지 차마 못 묻는)

신혜: .... 한국 들어온지 며칠 안돼... 그래서....(작게) 아버님...... 지은이 소식도 늦게 듣고...석형씨, 힘들었겠다...

석형: .......

신혜: ...연락할까 많이 망설였는데, 그래도 한 번은 봐야할 것 같아서. 지은이한테도 가보고 싶고.

석형: (뭐라고 말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

신혜: 나 이제 괜찮아. 잘 지내.(미소) 인사는 한번 하고 싶었어. 그땐.... 내가 너무 힘들어서, 당신까진 생각못했는데, 지나고 보니.... 당신한테도 상처였을텐데...마음에 걸렸어.

석형: ....아니야...나는...뭐....

신혜: 석형씨랑 헤어지고, 낯선 곳으로만 다녔어. 사람도, 말도. 아무도 날 모르는 데...(짐짓 밝은 척 웃으며 말하지만 금새 차분해지는) 그때 나 부자 됐잖아 석형씨 덕분에.

생전 처음인 곳들만 떠돌다 내키는데 있다 또 아무도 모르는데로...그렇게 지냈어. 그러다가, 공부도 좀 하고, 일도 다시 하게되고.. 돌아올 마음도 생기더라고....(부드럽게) 지금은, 선배가 하는 갤러리에 있어. 작은 곳인데...좋아, 편하고.. 나중에 한 번 놀러와, 그림보러...아 참, 그림 별로 안좋아했지..(미소)

석형: 볼 줄 몰라서...(멋적은 웃음)

 

카페 앞.

석형: 명함 있으면 하나 줘.

신혜: 아...^^ (명함 건네는)

석형: (명함 찬찬히 보고) 차는? 안가져 왔으면 태워다 줄게

신혜: 아니야..근처야.. 걸어가면 돼. 갈게 ^^

석형: 그래. 잘 가..

신혜 뒷모습 길게 보며 서 있는 석형.

 

#3

석형 서재. 출근하는 차림으로 책상 서랍들 열어보며 뭔가 찾는 석형. 서랍 안 한쪽에 낡은 비행기표, 밑에 작은 액자. 찾던 손가락 잠시 멈칫 했다 옆에 있던 작은 수첩 꺼내고 서랍 닫히는. 가방 챙겨 나가는 석형 뒷모습.

 

#4.

석형 차안. 비서실장에게 전화거는 석형

석형: 양석형입니다. 부탁드릴게 좀 있어서요.......... 네.. 계약조건은 최대한 그쪽에 맞춰주세요....네... 어차피 창고에만 있는 것들이라...네..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5.

회의실. 테이블 위에 석형 전화기. 벨 울리고 화면에 ‘윤신혜’

석형: (핸드폰 들고 나가며 양해 구하는) 잠깐만...

민하: (석형 핸드폰에 눈길 두었다, 나가는 석형 눈으로 좇아가는)

회의실 밖 복도

석형: 여보세요

신혜: 나야, 신혜...잠깐 통화 돼?

석형: 어, 괜찮아

신혜: 좀 전에 태건어패럴 비서실장이란 분이 다녀갔어.

석형: (아!) 신혜야... 다른 뜻은 없어. 어차피 누군가에게 맡길려고 했던 거야. 그쪽으로는 내가 아는 사람이 너밖에 없어서, 네게 부탁하는 거고.

신혜: .......

석형: 불편하면 거절해도 되는데.... 맡아줬으면 좋겠어. 아깝잖아... 비싼 것들일텐데 창고에만 두긴... 니가 맡아서 전시든 대여든 잘 관리해줘. 부탁이야.

신혜:......알았어.. 계약서 살펴보고 연락할게...

석형: 그래..고맙다..

신혜:........석형씨, 고마워.

전화 끊고, 마음 놓인 듯 편안한 표정으로 회의실 들어가는 석형.

통화 후 테이블 위에 있던 서류들- 미술품 위탁관리 계약서, 작품 목록- 들어 찬찬히 읽는 신혜.

 

#회상 : 결혼전, 석형신혜 두 번째 만남

카페. 창가 자리. 석형 자리엔 찻잔만 놓여 있고 자리 빈,

창가에 어지럽게 놓인 장식품들 유심히 보다, 이리저리 다시 배치하는 신혜. 보기 좋게 다시 배치한 뒤, 그래도 뭔가 듯 부족한 듯 미간 살짝 찌푸리며 보다, 손끝으로 맨 가의 것 살짝 밀어 약간 삐둘게 두고는 빙그레 웃는 신혜. 화장실 다녀오다 그런 신혜 모습 보는 석형.

눈길 돌리다 석형 보고는 환하게 웃는 신혜.

 


IP : 182.224.xxx.98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흠흠
    '20.6.1 9:43 AM (211.36.xxx.179)

    와 와 진짜 잘쓰신다..!!!!
    님제발 계속 연재해주세요♡♡♡♡
    슬의끝나서 너무 슬퍼요ㅜㅜㅜ

  • 2.
    '20.6.1 9:44 AM (59.4.xxx.102) - 삭제된댓글

    죄송한데 좀 ...오글거리네요.....

  • 3. 궁금
    '20.6.1 9:53 AM (39.7.xxx.189)

    이런건 왜 쓰는거예요? 정말 궁금해서요

  • 4. ㅎㅎ
    '20.6.1 9:54 AM (220.75.xxx.78)

    제목만 보고 다음 내용인가하고 잠깐 읽다가
    ^^ 저도 죄송하지만 너무 오글거리는데
    제가 석형이한테 전혀 관심이 없어서 그런가봐요
    그나저나 저같은경우는 팬까페나 천리안시절에나 보던건데
    82에서 이런 자작글 보니 그게 신기하네요

  • 5. ...
    '20.6.1 9:59 AM (59.15.xxx.61)

    재미있네요~~

  • 6. 이런 글 환영
    '20.6.1 10:01 AM (163.152.xxx.57)

    오글거리든 지글거리든 환영합니다.
    잘 읽었어요.
    덕분에 월요일 미리 지친 제 상상력도 같이 달렸어요.

    우리 아그리파 석형의 서사는 다음 시즌 기대해봐야죠

  • 7. /////
    '20.6.1 10:05 AM (211.250.xxx.45) - 삭제된댓글

    석형이 여동생 아닌가요??

    근데여동생은 죽었고
    양태양회장도 죽었는데 시즌2이라 하기에는 과거???

  • 8. ......
    '20.6.1 10:06 AM (211.250.xxx.45)

    지은 = 석형이 죽은여동생

  • 9. olive。
    '20.6.1 10:13 AM (121.141.xxx.138)

    그럴듯해요~!!
    잘쓰시네요^^

  • 10. 원글님 대박
    '20.6.1 10:14 AM (122.40.xxx.148)

    드라마 보는 것 같이 생생하고
    원글님이 대본 작가 같아요~~~!!!

    요즘 82 댓글들 왜 이래요
    집콕 스트레스를 삐딱한 댓글로 푸나

    원글님~~ 시즌2 기다림이 원글님 덕분에 조금 덜어질듯~~ 감사요~~~^^

  • 11. 아무나
    '20.6.1 10:17 AM (182.224.xxx.98)

    오글거리신다셔서 삭제하러 들어왔다 다른 댓글도 있어 그냥 둡니다
    그냥 재미로 한번 써봤어요 백수라 상상말곤 할게 없어서 ㅎㅎ

  • 12. olive。
    '20.6.1 10:24 AM (121.141.xxx.138)

    지우긴요??

    자 이제 원글님이 쓰셔야 하는 씬 목록입니다

    1. 되돌아온 반지
    2. 속초
    3. 그해 겨울은 길었다 (장겨울)

  • 13. 대단
    '20.6.1 10:34 AM (49.1.xxx.205)

    대본 유출 된건 줄~^^
    섬세한 곰새끼 응원하고 있어요
    매력 덩어리

  • 14.
    '20.6.1 10:43 AM (97.70.xxx.21)

    전 재밌네요 ㅎ
    뭐 드라마도 그렇게보면 오글거리죠.
    현실 퍽퍽한 밤고구마같은데 오글거리면 좀 어때요~

  • 15.
    '20.6.1 10:55 AM (211.214.xxx.62)

    좋은데요.
    압수수색과 유산이라니 산부인과의산인
    석형입장에서 허를 찌르는 개연성있는 설정이네요.
    이런글 왜쓰냐는 분들은 밥만먹고 사세요.
    음악은 왜 듣고 소설은 왜 읽으시는지.

  • 16. 와우
    '20.6.1 11:29 AM (118.223.xxx.55)

    작가세요?
    나도 모르게 몰입돼서 숨도 못쉬고 읽어 내려왔네요.
    윗분 요청대로 다음엔 돌아온 반지편 써주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 17. ....
    '20.6.1 11:59 AM (210.100.xxx.228)

    글쓰시는 분이시죠??
    재밌어요!!!

  • 18. 와우
    '20.6.1 12:42 PM (39.7.xxx.49) - 삭제된댓글

    저도 취미로 글쓰거든요. 저는 주로 수필쪽을 써서 이런 대본을 쓰시는 분들 너무 신기하고 멋져보여요!
    슬의 열심히 본 사람으로 양석형 캐릭터 좋아하는 사람으로 내용 맘에 들어요!! 드라마는 원래 조금 오글거립니다!! 화면으로 나오면 또 다르죠

  • 19. 짝짝
    '20.6.1 1:21 PM (221.143.xxx.25)

    저도 대본 유출^^
    간보려는 작가?이신거죠??
    근데 민하랑 정말 잘되면 좋겠어요ㅎ

  • 20. 대단
    '20.6.1 1:53 PM (1.241.xxx.198)

    재미있어서 한번에 쭉 읽었어요. 석형이 모습이 그대로 머리속에서 재현 되네요. 슬의 작가는 어떻게 쓸지 모르겠지만 전 이 전개 좋아요^^개인적으로는 빨리 전처랑 맘정리하고 민하쌤이랑 알콩달콩 하는 모습 보고싶어요. 다른 것도 써주세요~

  • 21. ..
    '20.6.1 2:25 PM (175.211.xxx.116)

    단숨에 잘 읽었어요.

  • 22. ..,
    '20.6.1 2:56 PM (59.12.xxx.242)

    우와 슬의ㅡ번외 너무 재미있어요
    계속 써주세요

  • 23. 크르르릉
    '20.6.1 3:28 PM (223.39.xxx.185)

    진짜 재미있어요 지하철에서 읽다가 주룩 울었다니까요 ㅠㅠ

  • 24. ,..
    '20.6.1 7:03 PM (220.73.xxx.144)

    와!!!그전 글도 다 읽은 애독자예요.
    캐릭터성격까지 살려서 쓰니 눈앞에 보이는듯해요.
    계속 연재 해주실거죠? 고맙습니다!!

  • 25. 딱 어울리는
    '20.6.1 7:30 PM (220.72.xxx.193)

    대본인데요.
    저는 왜 헤어졌을까...내심 궁금했어도 별 상상이 안되던데 이 대본 읽으니 고개가 끄덕여져요ㅎㅎㅎ
    저도 더 보고싶네요.

  • 26. 그로밋
    '20.6.1 7:55 PM (218.51.xxx.94)

    이제 원글님이 쓰셔야 하는 씬 목록입니다

    1. 되돌아온 반지
    2. 속초
    3. 그해 겨울은 길었다 (장겨울) ———- 222222

    기다릴께요^_________^

  • 27. 소리나그네
    '20.6.9 6:56 PM (223.38.xxx.238)

    최고예요. 감탄했어요.
    너무 늦게 읽었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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