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목요일밤 자정이 되어가는 시간에 갑작스럽게 떠나갔어요.
16살 노견이었고 한두달전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져서 약으로 버티고 있던 와중에 마지막 작별인사를 할틈도 없이 떠나 버렸
네요.
다행이라면 병원이 아니라 식구들이 다 있을때 갔다는것 정도일까요.
그런데 참 이상하죠?첫날만 눈물이 마구 흐르더니 이제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아요.
예전부터 사이트에 올라오는 반려견을 키우고 떠나보낸 분들의 글을 읽어보면서 위로의 글도 써보고 같이 맘아파하면서 나도
마음의 준비를 해둬야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닥치니 이건 글로도 말로도 표현이 안되더군요.
아주 가까운,저희 강아지를 잘 아는 사람들한테만 소식을 전해주고 아무한테도 얘기를 하지 않았어요.
막상 제 입으로 얘기를 하게되면 정말로 떠나보냈다는 슬픔이 덮칠까봐,그리고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의 위로는 듣고 싶
지 않았거든요.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될 수 없다는 걸 알아버려서요.ㅠㅠ
제 스스로가 냉정하고 이성적인 성격이란 자부심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걸로 아픔을 감추고 있지만 속마음은 미칠것 같아요.
왜 반려견을 떠나보내고 후회하시는 분들이 많았었는지 이제야 깨닫습니다.
너무 늦게 깨달아서 사랑하는 우리 강아지한테 너무 많이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마지막 인사라도 할 수 있게 꿈속에서라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데 며칠째 찾아와 주지 않네요.
오늘도 잠들기전 제발 꿈속에 찾아와 주기를 빌고 또 빌어야겠어요.
고통없는 곳에서 맘껏 뛰놀고 행복하게 지내다가 꼭 다시 만나자.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