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선 송화랑 익준이랑 연결될것같아서 내맘대로 상상해봤어요
지나간 사랑은 지나간대로 두는 것도 좋을것 같아서..
첫 글이라 넘 까칠하게 보심 상처입어요. 그냥 재미로^^
슬기로운 의사생활 12회_맘대로 version
#1
송화: 나 아파 목도 많이 아프고 좀 쉴래 치료도 받고 공부도 하고
99즈: 야.. 넌 그런얘기를 ...어쩌고 저쩌고....
#2
(노크소리)
송화: (책상 정리하며) 어 들어와
치홍: (문 열고 들어서며) 아직 안끝나셨어요?
송화: 아냐..(겉옷 집어들며) 나가자..
#3 식당 안
치홍:(웃으며) 근데 왜 갑자기 밥을 사주세요?
송화: 할말도 있고..왜? 부담스럽니?
치홍: 아뇨... 제가 뭐 잘못했나 걱정했죠(웃음)
송화: (따듯하게 보며) 잘하고 있어.....뭐 시키자.. 먹고 얘기해
식사하는 두 사람..다정하다... 조근조근 얘기하는 치홍...웃으며 듣는 송화..
#4
바에 나란히 않은 송화와 치홍. 가벼운 언더락
송화: 치홍아
치홍: 네 교수님
송화: (찬찬히 보며) 내가 전에 나만 잘 따라오라고 했던 거 기억해?
치홍: 기억하죠..
송화: 넌 성실하고 진중하고 또 누구든 진심으로 대할 줄도 알고...좋은 의사가 될 거야.. 이제 딱 1년 남았으니까 조금만 더 고생해
치홍: (쑥쓰럽게 웃으며) 네
송화: 내가 너 1년 더 봐줘야하는데..(잠깐 머뭇) 나 내년 일년 속초 분원에서 가 있으려구
치홍: (놀라 고개들어 송화 보고)
송화: (미안하고 난감한 기색) 미안하다 나만 잘 따라오라고 해놓곤
치홍: 무슨 일 있으세요?
송화: 목 디스크도 심해지고, 좀 힘들기도 하고... 몇 년동안 진짜 겁나 달렸는데, 조금만 더 하면 번아웃될 것 같아서..(미안한 웃음) 이쯤에서 속도조절을 좀 해야하지 싶어. 거기가면 아무래도 수술이든 외래든 좀 덜 바쁠거고, 몸도 챙기고 못했던 공부도 좀 하고 그럴려구,
치홍: (앞에 시선두고 말이 없다)
송화: (그런 치홍 찬찬히 보며) 내려가는데 다른 건 다 괜찮은데, 너한테 제일 미안하다. 중요한 시긴데 끝까지 못챙겨줘서 그게 걸리네. 민교수님이랑 다른 교수님껜 잘 말씀드려놨어. 너 성실한거야 다들 잘 아시고, 너도 워낙 자기관리 철저하니까 잘하겠지만..... 나만 믿으라고 해놓고선 못지켜서 그게 너무 미안하네
치홍: 혹시.... 불편해서 그러세요? (송화 본다)
송화: (서둘러) 아니야 그런거..(치홍과 눈 마주치자, 표정 깊어지며 뭔가 할 말을 못하는 듯)... 그냥 나때문이야 내문제.
(말돌리는 송화) 치홍아, 나는 니가 잘됐으면 좋겠어. 잘 될 거야 진짜로. 논문은 내가 계속 봐줄게. 초안 쓰는 대로 메일로 보내고. 필요한거 있음 언제든 연락하고. 응?
치홍: 네..(실망한)
#5
택시 뒷자리.. 창밖만 물끄러미 보는 송화.
회상- 치홍 생일 ‘조심해서 가. 월요일에 보자’ 어깨 만지던 치홍
송화 뭔가 마음이 복잡하다
곰곰히 생각에 잠겨 천천히 걷는 치홍
#6
캠핑 짐 챙겨 출발하는 송화
전화 벨.
송화: 어 치홍아
치홍: 오늘 캠핑가세요 교수님?
송화: 어..올해 마지막 캠핑
치홍: 같이 가도 돼요?
송화: ..... 어딘데? ..... 그래 그럼... 지난번 그 캠핑장이야... 그래 이따보자...
#7
캠핑 사이트에 짐 부려놓고 뭐부터 할까 둘러보는 송화
(치홍 소리) 교수님
송화: (돌아보며) 어 왔어?
텐트 앞 캠핑의자에 나란히 앉은 송화와 치홍
치홍 화목난로에 장작 집어 넣고 손 털며 캠핑의자에 기대 앉는 치홍
송화: 니가 도와주니까 텐트 치는 시간이 1/2이 아니라 5/1로 주는 거 같다. 불도 잘 붙고.. 이거 사서 오늘 처음 써본건데..
치홍: 육사 때부터 거진 10년을 야전생활했는데요 뭘 (웃음) 이런건 일도 아니죠 ㅎㅎ
커피 드실래요? (낡은 군용 반합에 물 담아 불 위에 올리고)
송화: 아...나 이거 한번 써보고 싶었는데
치홍: 군에서부터 쓰던 건데 손에 익어서 편해요... 하나 드릴까요? (웃음)
송화: (웃음)
가볍게 좌우로 목 움직이는 치홍. (굳은 목을 풀어주듯)
송화: (자연스럽게 치홍 목 뒤 만져주며 따듯하게) 목 괜찮아? 약은? 너두 하필이면 NS를 와서...잘 관리해 고생안하게
치홍: (약간 놀란 표정으로 송화 본다)
송화: (아차 싶어 손 거두며) 아.. 미안..
치홍: (송화 쪽으로 고개-뒷목 보이게- 내밀며, 장난스레) 좀 더 해주세요 시원해요
송화: (웃음, 치홍의 장난에 장단 맞춰) 그래 오늘은 봐준다 ㅎㅎ
(목 뒤 만져주고, 치홍 앞에 장난스레 손바닥 내밀며) 오백원
송화 보는 치홍
송화: 야~ 오백원이면 싼거야~
잠깐 망설이다 송화 볼에 가볍게 뽀뽀하는 치홍.
당황스런 송화.
치홍: (시선 피하지 않고 송화보며) 죄송해요...근데.. 제 진심이예요..
송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깊어지는 치홍. 시선 외면하지 않고 찬찬히 마주보다 치홍 입술에 가볍게 입맞추는 (입술만 살짝 닿는) 송화
송화: 나도 진심이야
마주보며 천천히 서로에게 미소짓는 두사람.
#8
해지고 어두운 캠핑장. 모닥불 앞 캠핑의자에 나란히 앉아 서로에게 기대어 있는 송화와 치홍
치홍: 속초 언제 내려가세요?
송화: 다음 주말
치홍: 짐 옮겨 드릴께요. 같이 가요
고개 끄덕이는 송화
#9
송화 교수실
커피잔 들고 일어나 책상 쪽으로 가서 책 등등 짐 정리하려는 송화.
테이블에 모여 앉아 있는 익준, 준완, 정원, 석형
준완: 그래서 속초는 언제 가는 거야?
송화: (뒤돌아서 짐정리하며) 주말에 옷이랑 당장 필요한 것들만 옮기려구
익준: 도와주께 같이가 (같이 갈꺼지?라고 묻듯 친구들 돌아보는 익준)
송화: (뒤돌아서 짐정리하는 채로) 됐어. 몇 개 되지도 않아. 치홍이도 온다고 했고
준완: 안치홍? 안치홍이 왜 가?
(익준 뭔가 알아챈 듯 표정 굳어진다)
정원: 너 요즘 전공의들한테 그런 거 시키면 안돼. 그거 다 갑질이야
준완: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댄데, 쟤가...
송화: (뭔가 말할 결심한 듯, 심호흡.. 뒤돌아 친구들 보며) 그래서 남자친구랑 간다고!
굳은 익준.
정원/준완/석형 : (순간 멈춤. 일제히) 야!!! 너...(소란스러운..)
#10
퇴근길. 익준 차 안.
착잡한 표정으로 운전 중인 익준
회상-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부르는 익준. 첫 만남 머리끈 건내는, 신입생 OT에서 함께 사진 찍는, 반지 고르고, 쓰레기통에 버린 선물과 카드, 아픈 우주 안고 잠든 송화, 같이 아침 먹는....
익준: (나레이션) 나는.. 정말.. 우리가 사랑하게 될 줄 알았었어... 몇 번 어긋났지만 그래도 결국엔 사랑하게 될꺼라고...왜 그랬을까.. 왜 그렇게 쉽게 생각했었을까... 놓치지 말걸, 어긋나게 두지 말걸. 사실은 이미 오래 전에 널 놓쳐버렸었단걸 이제야 알겠어....사랑하게 될 줄 알았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