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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시성을 이제야 봤습니다.
내용도 잘 모르고 봤어요.
개봉 당시에 누가 연기를 못하네, 미스캐스팅이네, 말들이 많아서 보려다 말았어요.
영화를 보니 왜 그런 반응들이 나왔는지 알겠더라고요.
양만춘 장군이자 안시성 성주 역의 조인성씨 목소리에 무게감이 없어서
사극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긴 했어요.
하지만 역사에 존재하는 그 많은 장군들이 전부 중후한 목소리와 발성을 가지진 않았을 거잖아요? ^^
그리고 남주혁도 당시 반응보단 연기가 괜찮게 느껴졌고
설현 캐릭터도 마냥 눈물만 짜는 역이 아니라서 좋더라고요.
전투 장면도 여타 헐리우드 영화들이 생각나긴 했지만 뛰어났고요.
무엇보다 우리나라 역사에 이런 대단한 전투가 있었다는 것도 모르고 살았다는 게
한편으론 부끄러워졌습니다.
고구려가 망하지 않고 계속 존속했다면 과연 우리나라는 어떻게 되었을지..?
안시성 82글 찾아보니 당나라 끌어들인 신라가 원망스럽다는 글이 있었는데
제 마음이 딱 그러네요.
중국 대군을 몇 년에 걸쳐 막아내고
결국 당 태종으로 하여금 고구려에 쳐들어가지 말라는 유언까지 남기게 한
고구려 민족의 피가 제 몸에도 흐르고 있을 거라 생각하니
괜히 벅찬 마음도 들고 그러네요.
이 글 보고 국뽕에 취했니 어쩌니 저쩌니 하는 댓글도 달릴 것 같지만
오랜만에 감동을 주는 영화를 만나서 글을 써보았습니다.
사물이 연개소문 찾아가서 그들(안시성 사람들)도 고구려라고 힘주어 말하는데
영화 변호인의 법정씬이 겹쳐지면서 눈물이 찔끔 났어요.
고등학생 때 국사 좀 열심히 공부할 걸
40줄에 들어 후회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