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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두 아이 육아중인데 힘들어요..

힘들어 조회수 : 3,202
작성일 : 2016-05-30 20:30:49

너무나 보고픈..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마왕이.. 음악도시 마지막 방송때 그런 이야길 했었어요..

행복이란..

안개꽃다발 속에 있는 안개꽃 한송이 한송이 같은거라서 잘 보이지 않는다고..

 

요즘 그 행복이란게 뭔지.. 모르겠고..

하루하루 지쳐가는 기분이네요. 

 

5살 딸, 그리고 백일된 아들 키우고 있어요.

아이들이 어디 아픈 곳 없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것만 해도

사실.. 감사해야 하는데

마음이 괴롭고

요즘 삶의 낙이 뭔지 모르겠어요. ㅠㅠ

몸이 피곤해서 더 그런걸까요?..

 

남편하고의 관계도 미적지근하고..

남편이.. 그닥 재밌거나 잘 웃는 사람도 아니거든요.

하루에 웃을 일이 드물어요.

아이들 보면서 웃을 때 빼곤..

아이들은 참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그거와는 별도로 또 힘들어요.

계속 우울감이 있네요.. ㅠ

 

아이들 크는거 보면서 마음이 흐뭇하다가도 또 울적한 마음이 밀려오고

이렇게 살다 그냥 늙는건가 싶고.....

내 시간을 가지고 싶은데.

몸도 피곤하고 마음도 밝아지지가 않아요.

 

친정엄마, 시엄마 모두 안 계십니다.

독박육아 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저도 거의 그래요.

남편은 시험 준비하는게 있어서 집에 오면 공부하고 있고

잠깐씩 아이들 봐주긴 하지만..

아까 할머니랑 통화하는데, 예쁜 아이들 보며 힘내라고

네 마음이 기뻐야지 왜 우울하냐고 하시는데

(할머니 손에 저는 자랐어요. 할머닌 제가 크는거 보며 기분이 마냥 좋으셨다고)

할 말이 없더라구요.. ㅠㅠ

 

아무튼 우울한 원인이 전적으로 그건 아닌 거 같고..

뭔가 모르게 계속 깔려 있어요.

무기력...

 

친구들 만나서 수다 떨고 들어와도 그때뿐이고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와도 또 울적함이 밀려오고

 

휴.. 요즘 정말 힘드네요.
어떻게 해야 밝게 살아갈 수 있는건지...

 

IP : 182.227.xxx.121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린아기
    '16.5.30 8:34 PM (175.126.xxx.29)

    키우던 그시절이

    아기는 가장예쁜 시기지만
    엄마로써는 가장 지옥인 시절 이더라구요...돌이켜보니.

    다른 엄마들도 그래요
    그냥....

    그런말이 있더라구요
    지옥을 통과하고 있다면 묵묵히 걸어가는수밖에....

    둘째가 24개월이나 36개월정도는 지나야
    애 어린이집 보내고
    그나마 조금 숨통 트일텐데...
    견딜수밖에요

    하루 한번 정도는 동네 놀이터라도 한바퀴 돌고요...
    바람좀 쐬시고.....견뎌야지요...

  • 2. ...
    '16.5.30 8:34 PM (180.70.xxx.81)

    눈 딱 감고 사정되시면 애들 반일이라도 주 2-3회 맡겨놓고 운동이라도 하고 오세요. 삶의 질이 달라질꺼에요

  • 3. 낯선도전
    '16.5.30 8:37 PM (211.246.xxx.47)

    새로운거에 도전해보세요. 저는 악기 시작한지 4년 됐거든요. 처음엔 취미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꽤 수준이 높아져서 전공을 할까? 유학도 갈까? 싶기도 하고 시민오케스트라에 들어가 활동도 하고 싶고 봉사로 공연도 하고싶고 아니면 해외여행 다니면서 거리연주를 해볼까.. 그런 예전엔 감히 시도도 못했던 그런 무모한도전을 해보고 싶더라구요.

  • 4. //
    '16.5.30 8:42 PM (14.45.xxx.134)

    낯선 도전님 말은 좋은데...자기 시간 갖기도 어려운 100일 아기데리고 누가 봐주지 않는 한 무슨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나요...진심 궁금...날도 덥고.....
    전 돌 쯤 돈도 급하고 돈이 없어 우울증까지 와서
    친정엄마가 애 봐줘서 취업을 한 적은 있어요. 지금 다시 들어앉았지만....
    그냥 지금이 제일 힘들때다 힘들때다 어쩔 수 없지....하는게 좋은 것 같아요.
    왜 힘들지 하면 끝도 없고 힘들 수 밖에 없는데 어떡해. 하고 그냥 시간은 가는거니까 견디자 하세요.
    그러다보면 점점 기저귀떼고 사람먹는 밥 먹고 어린이집 가고...
    아시죠? 3~4년 있음 다시 좋은 날 올겁니다....힘내세요.

  • 5. 아이를
    '16.5.30 8:42 PM (116.120.xxx.185) - 삭제된댓글

    키운다기보다는
    아이와 논다는 기분으로 ...
    하루 하나씩 즐겨보세요.
    집에서 같이 놀이해도 되고
    외출해서 놀아도 되고...
    애들 어느정도 키우고 내 시간이 생기면
    뭘 할지도 차근차근 틈틈이
    준비하시고요.
    마왕 좋아하는 감수성인데
    매일 똑같은 집안일하려니
    우울감은 당연히 오겠죠.
    아이들 어릴때 함께할 시간이
    긴 인생을 두고보면
    참 짧더군요.

  • 6. 신랑하고
    '16.5.30 8:43 PM (112.173.xxx.198)

    소통을 못해 답답하신것 같아요.
    부부사이가 그러니 당연히 결혼이 좋지가 않고 육아 또한
    보람 보다는 숙제처럼 고단해서 그래요.
    남편과 대화시산 억지로라도 만들어 보세요.
    그리고 한창 우울할 시기네요.
    남편 없음 꼼짝마라가 되니깐..
    저두 그때 많이 우울했어요.
    자상한 남편인데도 같이 있을 시간이 적다보니 혼자 다 해야 했거든요.

  • 7. 여름만
    '16.5.30 8:46 PM (112.173.xxx.198)

    지나도 작은애 좀 커서 큰애 유치원 보내놓고 아기 안고 여기저기 돌아다님 좀 나아져요.

  • 8. 저도 그때가..
    '16.5.30 8:59 PM (121.124.xxx.222)

    제일 힘들었어요. 전 35개월 차이인데..
    첫째 5살 둘째 2살인 그 시절이 잘 기억이 안나요. 불과 3년전인데요. 너무 힘들고 우울해서 살도 많이 빠지고.. 둘째가 밖에서 잘 걸어다니고 놀 두돌즈음 괜찮아졌어요.. 살도 도로 쪄서 지금 뺀다고 용쓰는중입니다.
    힘내세요. 하루하루 버티고 버티세요..ㅠㅠ

  • 9. 낯선도전
    '16.5.30 9:00 PM (211.246.xxx.47)

    저도 아이 키우면서 일주일에 한번 레슨받고 집에서 틈틈히 연습하며 악기를 배운거에요. 오히려 그런 폐쇄적인 조건과 환경이 집중하도록 도와주더라구요. 자기개발하는 시간만큼은 안정감이 들고 탈출구 같고 그렇더라구요. 찬찬히 계획하고 틈틈히 실행해 보세요. 뭐든요.

  • 10. 에구구
    '16.5.30 9:07 PM (58.224.xxx.195)

    얼마나 힘드실까요 ㅠㅠ
    정말 누가 몇시간이라도 봐줬음... 싶으실 거예요
    소통은 물론 육체적 고통도 엄청날텐데요
    우울함 너무도 이해해요
    그래도 너무 예쁜 아이들이고
    이 시기 견뎌내시면 좋아질 거예요
    원글님 힘내세요!!!
    저도 힘내랏!!!
    사실 저도 힘들어서요 ㅜㅜ
    우리 힘내요!!

  • 11. 동지
    '16.5.30 9:12 PM (121.142.xxx.233)

    작년 저의 모습이라 로그인했어요
    공부하는 남편에다 독박육아 ㅠㅜ
    남편은 퇴근시간도 늦고 공부도 해야 되는 사람이라 평일에 서너시간 밖에 못자요 토요일은 학원가서 또 죽도록 공부하고 그나마 일요일 집에 있는데.. 얼마나 피곤하겠어요 잠은 오고 복습도 못하니 마음은 애가 타고 그래서 저는 평일 일요일 애들 제가 끼고 있어야 하고 5살 큰아이는 기관 다니는 첫 해라 매주 아프고 저도 툭하면 마른 기침에다 몸살 습진 눈병 몸무게도 165에 39까지 찍었어요 ㅠㅜ 그 와중에 손아래 시누까지 며느리 팔자 좋다고(도대체 뭘봐서?) 거품물고 긁어대고 저도 악에 받쳐서 확 박아버렸는데 남편이랑 5개월 냉전 ㅠㅜ
    저는 이런 저런 일로 아직도 배신감때문에 육아가 더 우울하네요.. 물론 아이들은 너무 이쁩니다.. 제 몸에서 나왔으니까요
    저는 애들 이쁜옷 사입히고 하루에 라떼 한 잔으로 버텨요
    돈도 없지만 스트레스 받아서 암으로 내새끼들 끝까지 못지키고 계모손에 클 수 없다는 생각에서요^^; 힘내세요.. 매일매일 마음 다잡는 수밖에 없어요.. 지금이 아이들이 제일 이쁠때다!! 나중에 그 때 더 이뻐해 줄 걸 하고 후회하지 말자고!!
    우리 같이 힘내요 원글님!!

  • 12. 독박
    '16.5.30 9:28 PM (124.49.xxx.181)

    육아 ....정말 인생의 가장큰 시련의 날들이었던거 같아요 왜그리 하루하루가 답답하고 암울했던지 ...그러고나서 둘째 네살되어서 어린이집 가니 정말정말 좋았어요 하지만 지금 두아이 고등학생 되니 애들은 이뻐도 진로니 성적때문에 다시 우울의 날들이네요 ...요즘 슈퍼맨 보면 로희아빠 정말 아이랑 잘놀아주건데요 힘드시겠지만 그거보면서 따라 놀아주세요 전 그렇게 못놀아준게 후회돼요~~ 위로가 되실지는 몰라도 아이를 낳아도 안낳아도 결혼 생활이란건 쉽지 않은거고 결혼을해도 안해도 인생은 어려운거더군요 ㅠ 결국아무리 주변이환경이 힘들어도 내가 힘을내고 추스려서 움직여야만 작은 행복이라도 보이는것 같아요

  • 13. 아니
    '16.5.30 9:32 PM (49.175.xxx.96)

    근데 그 힘듦과 외로움들은 왜

    애가 커도 왜 그대로일까요?

  • 14. 원글
    '16.5.30 9:54 PM (182.227.xxx.121)

    에고고 모두들 감사합니다. ㅠ 해철오빠가 고스 진행하면 상담글이라도 보내고파요. ㅋㅋㅋ
    너무나 그리운 사람...

  • 15. 사는게 슬펐는데
    '16.5.30 10:01 PM (220.76.xxx.44)

    이글보니 생각 납니다 연년생 아들둘에 종갓집 맏며느리라고 제사는 한달에 한번이고
    남편이라고는 자기일밖에 집안일은 나몰라라 아이둘 귀저기한번 안갈아 주엇네요
    형편이나 좋은가요 가난하고 절망이 문앞으로 들어오고 삶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하고
    양아치시댁식구들 하고 자살을 가끔생각했어요

  • 16. 동지
    '16.5.31 2:12 AM (223.62.xxx.112)

    저도 일부러 로그인 했네요. 첫째 5살, 둘째 10개월인데 저도 요즘 뇌리속에 내내 들어있는 단어가.. 인생 최대 암흑기.. 사는게 이렇게 힘드냐. 뭐 이런 것들이랍니다.
    저희 남편도 3D직종에 시험준비에 대학원 3콤보로.. 둘째 백일무렵부터 10개월 들어간 현재까지 진짜 말그대로 독박육아 ing입니다.
    아.. 그 와중에 시간 되는 날은 회식도 하고 오지요-_-
    결혼 만 5년 되었고 동갑이에요. 둘다 결혼 전엔 비슷하게 젊었는데. 지금은 저만 폭삭 늙었답니다..
    첫째도 둘째도 거의 저 혼자 키웠거든요...
    내가 사는게 아니고.. 다른 힘에 이끌려 질질 끌려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정말 지치게 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물론 예쁘고 더 잘 못해주는 것에 대해 후회와 자책도 들지만...
    책임감으로 버텨봅니다.
    남들이 다 조금 숨통 트일거라는 그 즈음이면 저는 또 복직해서 또 다른 방식으로 혼자 시달리게 될 예정.
    지금 현재 뿐 아니라 펼쳐질 미래에도 힘들 예정이라는 게.. 또 한번 더 힘들게 하고요.
    비록 저보단 좀 낫지만 밖에서 저렇게 열심히 단물 빨리는 남편도 불쌍하고.
    남편이 조금만 더 가정에 내줄 시간이 있었다면, 저도 이렇게 힘들지 않고 우리 아이들도 지금보다는 훨씬 행복했을텐데.
    그게 불가능한거죠.
    그냥 요샌 이게 바로 현대판 노예생활이구나 싶어요.

  • 17. 동지
    '16.5.31 2:14 AM (223.62.xxx.112)

    음.. 그 와중에 마왕 이야기. 감사해요.
    저도 곰곰이 되씹으며 다시 한번 힘내보려고요.
    힘내세요! ^^

  • 18. ...
    '17.6.11 1:15 AM (218.48.xxx.67)

    댓글들이 좋네요..

  • 19. ....
    '17.9.26 11:39 PM (1.235.xxx.43)

    같이 힘든분들많네요 위로받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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