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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안중근의사

인연이라는것 조회수 : 926
작성일 : 2017-05-10 20:16:07
평소 역사관련 다큐를 즐겨봤는데
우리 역사를 통해 연결되는 아름다운 인연의 끈이 너무나 신기해서 공유하려고 씁니다

1. 첫 이야기는 안중근 의사예요
안중근의사가 독실한가톨릭 신자였는데
일제시대 우리나라가 독립으로 가기위해서는
교육이 절실하다고 생각했고, 프랑스 신부님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런데 그 신부님이 민중들이 깨어나면 좋지않다는 식으로 거절하죠 안중근 의사는 크게 실망하고 하느님은 믿어도 저 사람은 믿지 않겠다며 고향으로 돌아가 스스로 학교를 세우게 됩니다

2. 프랑스신부는 말과는 달리 고국으로 돌아가 한국에 학교를 세워줄 수도회를 수소문합니다. 그 때 프랑스가 아닌 독일의 한 수도원에서 한국으로 가겠다고 나서죠 그게 지금 분도회라고 알려진 베네딕도 수도회입니다.
베네딕도 수도회는 지금 대학로인 서울 혜화동 일대 넓은 땅을 사서 한국에 진출하고 그곳에 학교를 세우게 됩니다. 지금은 그 자리에 혜화동성당과 동성고등학교가 있죠

3. 그 수도회 원장중 특히나 한국을 사랑하였던 베버라는 신부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라는 책을 통해 한국을 전하게 됩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영화를 찍을 수 있는 기계와 필름을 가지고 한국에 다시 돌아와서 우리나라 곳곳을 다니며 전통풍습과 아름다운 풍경을 담습니다 1920년대 일제에 의해 점점 사라지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을 하나라도 더 남기기 위해 노력했죠

4. 그러다 금강산에 들르게 되는데, 그림을 파는 사람을 만난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큰 호응이 없던. 그러나 베버신부의 영혼을 사로잡은 한 작가의 화첩을 구입하게 됩니다
그 화첩은 바로 겸재 정선의 화첩이었습니다. 그는 고국으로 돌아가며 그 화첩을 가지고 가죠

5. 1980년대 이화여대의 한 교수가 안식년을 맞아 독일에 갔다가 우연히 한 잡지에서 겸재정선의 그림을 보고 수소문하여 독일베네딕도수도원으로 찾아갑니다 그 곳에서 수도원 창고에 있던 겸재정선의 화첩을 발견하여 우리나라 사림들에게 그 그림을 알리게 되죠. 몇년전 드디어 그 화첩이 우리나라로 돌아오게 됩니다 베버신부가 구입하지 않았더라면 그 화첩은 어떻게 되었을지…

6.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 때 미군의 군물자를 실은 빅토리아 메러디스호. 그 배는 승선인원이 12명인 배였습니다. 당시 수많은 피난민들이 남쪽으로 가기위해 부두에 몰려있는것을 지켜본 메러디스호 선장님은 결단을하게 됩니다
바로 배에 실린 군물자를 모두 버리고 그 자리에 사람을 태우게 된거죠. 그 배에 탄 사람은 무려 12000명. 그 배가 출발하고 흥남부두는 폭파됩니다. 배는 남으로 남으로 향했고 선장도 승객도 모두 목숨을 건 항해였습니다. 원래 목적지는 부산이었으나 이미 부산항은 피난민들이 가득차 있었고, 배는 더 아래쪽 거제도에 닻을 내립니다. 화물을 싣던 배였기에 화장실도 물도 아무것도 없는 캄캄한 그 배를 타고 만이천명의 사람들이 무려 꼬박 삼일을 걸려 거제도에 도착합니다. 그 배에서 5명의 새생명이 태어났다고 합니다

7. 어느날 한국 베네딕도 수도회는 미국의 한 수도원으로부터 인수부탁을 받게 됩니다. 미국은 수도자 지원자가 턱없이 부족해 더 이상 운영?이 힘들었던거죠. 한국입장에서는 굳이 수용할이유가 없어 거절할 생각을 가지고 미국에 가게 되죠.
그 곳에서 한 고령의 수사가 다가와 자신이 한국과 조금 인연이 있다고 하며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 분이 바로 메러디스호의 선장이었습니다
그는 흥남철수 후 미국으로 돌아와 수도원에 입회한 후 일평생 외출하지 않고 수도생활을 했던 겁니다. 그는 놀랍게도 한국에서 온 이들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며칠 후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8. 흥남철수로 내려온 피난민중에 문재인 대통령의 부모님이 계셨고 거제에서 태어난 문재인 어린이는 2017년 5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됩니다

참고
kbs 다큐스페셜 여러편
높고 푸른 사다리, 공지영
IP : 175.223.xxx.19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와
    '17.5.10 8:38 PM (180.69.xxx.218)

    한편의 아름다운 소설 같아요 정말 멋집니다 저렇게 아름다운 분들의 인연이 오늘의 문재인 대통령을 나았군요

  • 2. 인연이라 이런 것
    '17.7.1 12:36 AM (219.115.xxx.51)

    안중근 의사부터 메러디스호 선장님까지 소명을 다하고자 노력했었던 아름다운 사람들 이야기. 그분들 한 분 한 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시간들여 써주신 원글님께도 감사합니다. .

  • 3. 아~~
    '17.7.1 9:28 AM (121.128.xxx.116)

    감동입니다. 말로 표현할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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